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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운전] 안전모는 반드시 착용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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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바이클로 아카데미’ 이미란 원장의 매너 특강


이미란 바이클로 아카데미원장은 2년째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자택에서 사무실이 있는 서초구 잠원동으로 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자전거로 여행하듯 출퇴근 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누구라도 싱숭생숭하니 봄, 봄, 봄이다. 하지만 자전거 애호가들만큼 간절하게 봄소식을 기다려 온 이들도 드물다. 이들은 한국에 이륜차 문화가 뿌리내리지 못하는 이유로 ‘길고도 혹독한 겨울 추위’를 꼽는다. 그만큼 겨우내 집안 구석에 처박힌 자전거를 꺼내 들고 떠나는 봄 라이딩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생의 즐거움이다.

자전거에 딱 맞는 계절이라지만 봄에는 반드시 ‘안전’에 관한 사항을 재점검해야 한다. 움츠린 기지개를 켜는 봄이야말로 자전거 교통사고율이 가장 높은 계절이기 때문이다. 자전거와 관련된 교통사고는 매년 1만여 건이 발생하는데 대개 2분기(4∼6월) 사고율이 가장 높았다. 최근엔 자전거 교통사고 사망자가 매년 3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단순 취미 활동으로 볼 수 없게 됐다.

따지고 보면 자전거를 정식으로 배워서 타는 사람이 드물기에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일 수 있다. 정규 교육과정에서 자전거란 ‘배우면 좋고 말아도 그만’인 잡기(雜技) 정도로 취급해 왔다. 알음알음으로 부모나 형제 혹은 지인을 통해 배우다 보니 자전거가 도로교통법으로는 ‘자동차’에 해당한다는 평범한 사실조차 ‘새로운 소식’으로 들릴 정도다.

지난해 9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문을 연 바이클로 아카데미(www.biclo.co.kr)는 올바른 자전거 문화 정착을 위한 국내 유일의 자전거 관련 전문교육기관이다. 독학으로 자전거를 공부해 늦깎이로 산악자전거 국가대표선수를 지낸 이미란 바이클로 아카데미원장(43)을 통해 쉽게 지나치기 쉬운 자전거 안전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
 

반드시 알아야 할 수칙
 

이 원장은 한국을 대표할 만한 ‘자전거 전도사’로 불린다. 고등학교 시절 카누 선수를 거쳐 체육대를 졸업한 그가 자전거에 본격 입문한 시점은 평범한 주부이던 스물여덟 살 때였다고 한다. 탄탄한 이론과 기술을 바탕으로 입문 3년 차에 산악자전거 국가대표에 오를 정도였으니, 자전거를 향한 그녀의 사랑과 열정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이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올바른 자전거 문화’란 사실상 ‘안전의식’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내 몸에 맞는 자전거를 선택하는 것, 상대방과 더불어 라이딩을 즐기는 예절, 자전거를 응급 수리하는 기술을 포함한 모든 활동이 결국은 ‘안전’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결국 자전거란 ‘타는 것(車)’이란 얘기다. 그는 “자전거는 외부 충격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교통사고를 당하면 치명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생활화하면 평생 행복한 자전거 생활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① 안전모는 생명의 모자

이 원장이 수강생들에게 강조하는 최고의 습관은 헬멧으로 불리는 ‘자전거 안전모자’다. 자전거 문화가 짧은 국내에서 ‘자전거 헬멧=전문 라이더’라는 인식이 있을 정도로 번거로운 존재다. 이 때문에 이 원장은 아예 강의를 할 때도 헬멧을 쓰고 나선다.

실제 자전거로 인한 사망사고의 절대다수는 머리를 다쳐서 발생하는 경우다. 해외 조사에 따르면 자전거 사고 시 헬멧을 착용할 경우 사망률이 90%까지 감소했다는 결과가 있을 정도다.

헬멧을 착용하는 것이 유별난 행동이 아닌 ‘비 오는 날 우산 쓰듯’ 자연스러운 습관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달리는 사람이 수신호를 통해 방향 전환을 알리는 것만으로 사고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② 방향 전환 시 수신호를 생활화하자

자전거 전문가인 이 원장도 때론 의도치 않게 교통사고에 엮이곤 한다. 그가 경험한 사고 사례는 앞서가는 사람이 방향을 바꾸는 순간에 일어났다고 회상한다. 이런 경우 꼭 필요한 안전수칙이 바로 앞서가는 사람의 ‘수(手)신호’다.

자전거는 자동차와 달리 사람의 기분과 체력 상황에 따라 속도가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한다. 뒤따르는 운전자의 추월 욕심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후발 주자는 앞 운전자의 왼편으로 추월하는데 앞서가는 사람이 좌회전을 위해 속도를 줄이는 시점과 일치하면 사고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좌회전에는 왼손으로 90도 각도를 이뤄 좌회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표시(우회전은 오른손)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이 원장의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다.

③ 헤드폰은 금물, 스피커는 줄이는 게 예의

지난해 5월 운전 중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시청하던 트럭 운전사가 상주시청 소속 사이클 팀을 덮친 사건으로 체육계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다. 이 사건을 접한 이 원장 역시 한동안 식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무기력증에 빠졌다고 토로했다.

자전거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고가 종종 일어나는데 바로 이어폰을 끼고 달리는 경우다. 귀를 막고 달리는 셈이기 때문에 주변의 소리가 작고 멀게 느껴진다. 결국 반응 속도가 뒤처져 치명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운전자들은 귀를 막을 수는 없지만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스피커를 켜놓고 달리는 경우도 많다. 이런 행동은 본인의 안전과 즐거운 라이딩을 위해선 현명한 선택인지 몰라도 주위 운전자들의 주행을 방해하는 행위이기에 삼가야 한다고 이 원장은 지적한다.

④ 교통법규 준수 및 표지판 숙지해야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로 분류되어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손해배상 책임, 형사처분 같은 책임이 뒤따른다. 반드시 법규를 지켜 주행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자전거 운전자의 심리상태가 대개 보행자와 흡사한 것이 문제다. 심심치 않게 차량을 마주 보며 운행하는 역주행, 중앙선과 신호를 무시하는 행위, 건널목 주행 등을 접할 수 있다.

이 원장은 “특히 횡단보도를 건널 때만큼은 자전거에서 내려 걸어서 건너는 습관을 기르는 편이 좋다”고 충고한다. 실제로 교통당국의 조사결과 자전거 사고의 발생장소는 건널목에서 주로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전거 운전자들이 신호 표지를 무시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국내에도 자전거 전용도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웬만한 주요 도로에는 자전거를 위한 신호표지가 증설되고 있다. 안전행정부가 운영하는 자전거 행복나눔(www.bike.go.kr) 등의 자전거 전문 사이트에서 전용표지판을 숙지하는 과정을 추천한다.

⑤가장 중요한 원칙, ‘방어운전’


이 원장은 자전거에 올라타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안전등을 켜고 운전하는 습관이 있다. 자전거 운전 역시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방어운전이 최선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특히 어둠이 내려앉은 저녁 이후 라이트 없이 운행하는 자동차가 위험천만인 것처럼 자전거 역시 마찬가지다. 안전등은 어둠 속에서 자신이 달리는 것을 상대방에게 알리는 역할을 한다. 이왕이면 전조등뿐 아니라 후미등도 갖추는 편이 바람직하다. 간혹 야외라는 기분에 취해 음주운전에 나서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 역시 불법 행위다.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행위도 상식선에서 자제해야 한다. 또한 자전거의 기본 구조를 공부해 긴급 수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원장은 “자전거도 자동차와 같이 방어운전 습관을 들이는 것이 최선의 안전 대책이다”고 충고했다. 




매년 봄철이면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나도 한번 타볼까’ 하는 마음에 충동 구매하는 이들이 많다. 더구나 자전거의 종류가 다양해져 소비자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기능이나 외관에 치우치기보다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신체 사이즈에 알맞은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고 권한다. 올봄 자전거 구매를 고려하는 예비 라이더를 위해 세대별 트렌드를 소개한다.
 

추천① 하이브리드 자전거= 스타일리시한 대학생·새내기 직장인

유행에 민감한 20대 자전거족에게 성능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스타일이다. 감각적인 외관의 자전거는 편리한 이동 수단일 뿐만 아니라 나를 돋보이게 하는 패션 아이템이기도 하다. 가까운 등하굣길이나 자전거도로를 활용할 수 있다면 도심형 타이어를 갖춘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고려할 만하다. 고속으로 주행이 가능한 로드바이크와 다목적 산악용자전거(MTB)의 장점을 절묘하게 결합한 ‘하이브리드 자전거’는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춰 20대 라이더에게 알맞다.
 

추천② 전기자전거= 교통비 절약 원하는 3040 알뜰 직장인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자출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았던 이들에게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도전이다. 더구나 출근 후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불편함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자전거 업계에서는 일반 자전거보다 편하고 오토바이보다 유지가 간편한 전기자전거를 대거 출시하고 있다. 전기자전거는 일반 자전거보다 편안하면서도 자동차보다 경제적이기 때문에 자출족에게 적합하다. 최근엔 자전거 페달 밟는 힘을 모터동력으로 보조하는 파스(PAS·Power Assist System) 방식과 손잡이를 잡아당겨 모터로 구동하는 스로틀(Throttle)이 동시에 가능한 제품이 인기있다.

추천③ 산악자전거(MTB)= 새로운 취미와 여가 활동 고민하는 중장년층

아날로그 세대인 중장년층에게 자전거란 아주 익숙하면서도 도전적인 취미활동이다. MTB는 튼튼한 차체와 굵은 바퀴를 채용해 안정적이며 편안한 자세 유지를 도와 아날로그 세대의 취미활동에 안성맞춤이다. 나아가 산길이나 비포장도로를 무리 없이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되어 다양한 지형에 도전할 수도 있다. MTB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서스펜션 포크와 유압식 디스크브레이크의 유무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장거리 자전거 여행을 고려하는 사람도 MTB를 우선순위에 놓아야 한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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